한 누리꾼(네티즌)이 제안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열릴 예정인 대규모 즉석만남 이벤트 ‘솔로대첩’ 행사를 앞두고 인터넷에 경고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솔로대첩’ 때 성추행을 노리는 남성이 많다는 경고가 늘어나면서 경찰까지 나서 행사를 집중 대비하기로 했다.
‘솔로대첩’은 누리꾼 유모 씨(24)가 “솔로 형 누나 동생 분들, 크리스마스 때 대규모 미팅 한번 할까”라는 글을 올리자 누리꾼들이 열렬히 반응하면서 진행된 행사다. 남녀가 지정된 장소에서 대치하듯 서 있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달려가 맘에 드는 짝의 손을 잡는 방식이다. 미팅 의사가 있는 남성은 흰 옷, 여성은 빨간 옷을 입어야 하며, 여성은 남성의 제안을 거부할 수 있지만 남성은 여성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도록 했다.
이 행사는 일부 유명 연예인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큰 반향을 일으켰고 기업 10곳이 후원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국 14곳에서 열릴 예정인 이 행사에 서울 여의도에서 1만여 명, 부산 대전 등 지방에서 6000여 명의 미혼 남녀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행사가 성추행 등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인터넷에서 제기된다. 인터넷상에는 “소심해 보이는 여성의 특정 부위를 만지고 도망가려는 참가자가 있다” “힘으로 제압한 뒤 인근 모텔로 가기 위한 행사” “주최 측도 불분명하고 안전대책도 없어 당하면 본인만 손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이 때문에 불참 의사를 밝히는 누리꾼이 늘자 주최자 유 씨는 “100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치안유지팀을 운영하겠다”며 대비책을 제시했다.
안전대책 미비 등을 이유로 이 행사를 불허한 서울 여의도공원은 주최 측이 행사를 강행할 경우 도시공원법 위반으로 고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은 여의도에 400여 명, 지방에 600여 명 등 총 10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행사가 축제 성격이어서 차단하지는 않겠지만 성범죄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경찰력을 배치해 범행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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