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강’ 올리면 전자파도 3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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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겨울이면 집집마다 애용하는 전기장판. 전원을 켜고 온도조절기를 ‘강’으로 맞추면 보일러로 난방을 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강도도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23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 중인 전기장판 7종의 전자파 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21.4mG(밀리가우스·전자파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나타났다. 특히 온도를 ‘강’으로 맞출 경우 최저 0.7∼최고 71.1mG, 평균 28.8mG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도를 ‘중’으로 낮추면 0.7∼65.2mG, 평균 23.1mG의 강도를 보였고, ‘약’일 경우 0.7∼23.3mG, 평균 12.3mG였다.

특히 빨리 따뜻해지기 위해 ‘파워’ 또는 ‘급속’ 기능을 이용해 온도를 올릴 경우 일반적인 사용 상태보다 전자파 강도가 최대 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장판 표면에서 10cm가량 떨어지면 최대 90%까지 낮아졌다. 또 기준이 2mG인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은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전자파 강도가 낮게 나타났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전제품에서 방출되는 3, 4mG 수준의 전자파에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높아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자기장 환경인증을 받은 제품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홈페이지(www.ktc.re.kr)의 ‘업무안내’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구진회 생활환경연구과 연구사는 “환경인증을 받은 제품 중에서도 일부는 자기장 강도가 높게 나올 수 있다”며 “전기장판 사용 때 올바른 사용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전기장판#전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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