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피톤치드, 장흥 우드랜드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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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6일 03시 00분


제1수원지 편백숲 부근 최고

무등산은 광주와 전남 화순 담양군을 품은 산이다. 광주 도심에서 가까운 무등산은 정상인 천왕봉의 높이가 해발 1187m나 되고 산림 면적은 2779ha(833만여 평)로 광활하다. 광주시민들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인 무등산에는 감춰진 또 하나의 매력이 있다. 건강 치유물질인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뿜어내는 편백나무 숲과 삼나무 숲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동구 운림동 증심사 인근 제1수원지 편백나무 숲의 7월 한 달 평균 피톤치드 농도가 2080pptv(1조분의 1을 나타내는 부피 단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제1수원지 삼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는 1952pptv였다. 이는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 제암산(2597pptv)이나 장흥군 우드랜드(1626pptv)의 피톤치드 농도와 비슷한 수치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무등산 주요 등산로 11개 지점에서 인체 면역력을 증강하는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의 농도를 조사했다.

무등산 11개 지점에서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가장 풍부한 제1수원지 주변 편백나무 숲과 삼나무 숲의 면적은 1.3ha다. 수령 50년 된 편백나무와 삼나무 2000여 그루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이 숲은 증심사 시내버스 종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할 정도로 도심에서 가깝고 계곡과 저수지가 있어 삼림욕을 하기에 적합하다.

제1수원지 편백나무 숲과 삼나무 숲은 공기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음이온이 건강 증진에 필요한 cm³당 700개보다 많은 2200∼2400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숲을 거닐면 음이온이 풍부해 긴장감, 우울감, 피로감이 해소되고 활동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북구 금곡동 원효사 옆 관음암 주변도 피톤치드 농도가 1331pptv나 됐다. 관음암 주변은 삼나무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이 밖에 피톤치드 농도는 무등산 바람재 950pptv, 북구 금곡동 청풍쉼터 742pptv 등이었다.

김은선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무등산은 피톤치드뿐만 아니라 음이온 양이 풍부해 숲 치유의 기능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며 “무등산 치유 숲길 안내지도를 배포하는 등 널리 알려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무등산#피톤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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