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수산업을 하기 때문인지 바다 관련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공직에서 해양수산 전문가 꿈을 키우게 돼 정말 기쁘고요.”
경북 포항해양과학고 해양산업기술과 3학년 김광민 군(18)은 26일 포항시청 해양수산직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수산해양계 특성화고인 이 학교 3학년 5명이 최근 9급 공무원 시험에 한꺼번에 합격했다. 주인공은 김 군을 비롯해 이진희(경북도청), 이상하(〃), 이진솔(행정안전부), 김병훈 군(전북도청)이다. 모두 전공을 살린 점도 돋보인다. 이진희 군은 “인문계나 공업계에 비해 사회적 관심이 떨어지는 수산해양계여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바다를 사랑하는 사나이로서 해양시대를 여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해양과학고는 1950년 개교해 졸업생 1만5000여 명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1970년대 전후 참치잡이 원양어선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누비며 달러를 벌었던 주역이었다. 최근 들어 원양어업이 줄어들면서 학교 교과 과정을 개편해 지난해 공립특성화고로 방향을 돌렸다.
50여 개 방과 후 프로그램에 전교생이 참여해 공부하는 열기 속에서 공무원 합격생도 다수 나왔다. 이정태 교장(60)은 “전공을 연계하는 공직 진출은 수산해양 분야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전교생(580명)이 수산해양 실무형 인재가 되도록 산업체 협력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양 분야 △산업기술 △산업기계 △식품가공 △통신시스템 △생명과학 등 5개 전공이 있으며 요트 등 수상레저 분야로도 교육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북도가 지정한 독도수호 중점학교여서 학생들은 매년 독도를 찾아 바다를 지키는 꿈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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