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666억원짜리 ‘팔각형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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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7일 03시 00분


■ 대구 새 야구장 27일 기공식

27일 기공식을 하는 대구 새 야구장은 선수와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메이저리그 야구장 스타일로 지어진다. 대구시 제공
27일 기공식을 하는 대구 새 야구장은 선수와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메이저리그 야구장 스타일로 지어진다. 대구시 제공
대구 새 야구장 기공식이 27일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 현장에서 열린다. 1666억 원을 들여 15만1526m²(약 4만5800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짓는다. 2015년 10월 준공 예정.

이 야구장은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장의 최신 시설을 설계에 반영하고 관중을 최우선으로 한 디자인으로 건립된다. 현재 국내 야구장은 모두 둥근 형태이지만 대구는 팔각형 다이아몬드 형태다. 팔각형은 운동장과 관람석의 거리가 비교적 먼 원형구장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1, 3루 베이스와 관람석의 거리는 10여 m까지 좁힐 수 있으며 관중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관람석은 지그재그 형태로 만들어 뒷줄에 앉은 관중의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좌석 크기와 통로 폭도 기존 야구장보다 넓힐 계획이다. 음식을 먹으며 경기를 보는 바비큐석이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 보는 잔디석, 가족석 등 여러 방식의 관람공간도 마련한다. 식당이나 매점 같은 판매시설은 바깥쪽에 설치하고 대형TV 30여 대를 곳곳에 설치해 야구장 안팎 어디서나 경기를 볼 수 있다.

야구장 배치도 동북동 방향으로 해 일몰 무렵 햇볕으로 관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 북구에 있는 현재 야구장은 서북향이어서 일몰 때면 1루 쪽에 햇볕이 많이 들어와 관람이 불편했다. 동북동 방향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4개가 채택한 설계 방식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대기실을 충분히 확보하고 전용식당과 휴게실, 물리치료실을 설치한다. 선수를 보호하고 관중의 눈 피로를 줄이기 위해 천연 잔디를 깐다.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보여주는 야구박물관과 팀별 유니폼 등을 판매하는 매장 등도 만든다. 주변에는 산책로와 휴게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대구시는 양준혁 전 삼성라이온즈 선수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박재호 건립추진단 총괄팀장은 “태양광발전과 지열시스템 등으로 에너지 절약형 야구장을 설계하고 있다”며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라 대구를 상징하는 건축물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야구장#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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