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관광객 10명 가운데 7명꼴로 유네스코(UNESCO)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을 받은 이후 관련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활동이 미흡했다는 방증이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은 최근 제주도에 제출한 ‘제주 생태관광 기본 및 실시계획 연구용역’ 최종보고서에서 관광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질문에 ‘알고 있다’는 응답이 33.2%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세계지질공원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응답이 27.4%를 차지했으며, 심지어 ‘처음 듣는다’는 관광객도 39.4%나 됐다.
자연보호 핵심지역, 완충지역, 개발이 가능한 전이지역 등 세 권역으로 나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하는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2002년 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증받았지만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73.2%가 어디 있는지 모르거나, 처음 듣는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제주도가 지난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을 아우른 ‘UNESCO 자연과학분야 3관왕’ 타이틀을 획득했다고 알렸으나 이전까지 통합적인 관리와 홍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UNESCO 3관왕, 세계 7대 자연경관에 걸맞은 모델 개발과 활성화를 위해 ‘생태관광 관리 전담부서 신설’과 ‘지역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생태관광권역을 한라산,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 등 5개 권역으로 분류해 생태관광의 경제적 이익을 자연 보전과 주민소득으로 환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강성후 세계유산관리단장은 “이번 용역을 기초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제주의 자연자원 가치 보전, 지역주민 이익, 관광산업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생태관광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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