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관광축제호텔대학원장인 정강환 교수(50)는 국내외 관광 및 축제전문가들로부터 ‘축제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어떠한 축제도 그의 손에 닿으면 의미가 부여되고 규모도 커진다.
국내 축제 중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충남보령머드축제는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경남 진주시의 대표 축제인 남강유등축제 역시 그가 10년 동안 컨설팅하면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시켰다. 그는 진주시의 명예시민이다.
정 교수는 올해 절반은 외국에서 지냈다.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거의 빼놓지 않고 찾아간다. 이달 초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의회 3층 전시실. 낯익은 사진과 영상물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보령머드축제의 사진과 홍보물이 세계적 축제인 스페인 부뇰 시의 토마토축제 사진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었다. 이 전시는 정 교수가 올 7월 보령머드축제에 참가한 스페인 부뇰 시 전 시장이자 현 EU 의회 의원인 안드레스 씨와 현 부뇰 시 호아킨 시장과 만나 EU에서 함께 홍보전을 갖기로 합의해 열리게 됐다. 유럽에서 국내 축제가 홍보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교수는 “머드축제를 대한민국만을 대표하는 축제가 아닌 명실상부한 세계 4대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캐나다의 대표적 겨울축제인 윈터루드축제에 수출한 것도 정 교수의 역할이 컸다.
정 교수의 활동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배재대의 학부 및 석·박사 관광축제경영 교육 프로그램은 9월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린 ‘세계 이벤트-축제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에서 3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는 “축제는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으로 지역 및 국가의 부가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산업분야”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관광학회 부회장과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회장도 맡고 있으며 2006년 한국관광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관광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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