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홍준표 경남 지사, 정무직 인선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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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31일 03시 00분


비서실장에 강민국 씨, 정무부지사 조진래 씨 내정
내년 1월초 정기인사 단행

‘당당한 경남시대.’

홍준표 신임 경남지사(58·사진)는 30일 도정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담은 도정지표를 확정했다. 정무직 인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월 초에는 대대적인 공무원 정기인사도 단행한다. 출자출연기관장 물갈이도 이어진다.

○ ‘청렴 도정’ 최우선 과제


홍 지사는 보궐선거 기간에 ‘힘 있는 도지사, 당당한 경남시대’를 구호로 사용했다. 그는 평소 ‘척당불기(倜당不羈·기개가 있고 뜻이 커 남에게 눌려 지내지 않음)’라는 사자성어를 즐겨 썼다. 취임사에서도 “서민들이 행복한 정의로운 사회,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당당히 서는 경남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경남도 박유동 정책기획관은 “홍 지사 철학을 담은 ‘당당한 경남시대’는 간결한 구호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이 같은 도정지표 실현을 위한 분야별 전략목표(도정방침)로 △깨끗한 도정 △지역 균형발전 △성장동력 확보 △건전한 재정 △문화경남 창달 등을 선정했다. 경남도의 현안에다 홍 지사가 선거 기간에 지적했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담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 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공직 기강은 해이해지고 과도한 부채로 도 재정은 위기 상황”이라며 “도정을 혁신하고 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인사 태풍 예고

홍 지사는 최근 강민국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41)을 별정 4급 상당인 비서실장으로 임용했다. 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강 실장은 1998년 3월 진주전문대(현 한국국제대) 상임연구원으로 일하다 2년 만에 파격적으로 전임강사가 됐고 조교수로 2004년 2월 말까지 근무했다. 올해 경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법무부 교정위원, 법무법인 DLS 법률고문,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을 지냈다. 행정경험이 없고 역대 비서실장 가운데 가장 젊다.

경남도는 정무부지사와 특별보좌관 3명, 서울본부장과 서울본부 홍보요원 등을 뽑기 위해 공고를 냈다. 경남도보 편집실장도 채용한다. 대부분의 자리는 특정인이 내정됐다. 공모 형식만 빌리는 셈이다.

정무부지사는 보궐선거 당시 홍 지사 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조진래 전 의원(47), 공보특보는 대변인이었던 정장수 전 김정권 의원 보좌관(47), 정책단장은 오태환 전 하순봉 의원 보좌관(47)이다. 정 특보와 오 단장은 홍 지사 취임 직후부터 도청에 출근해 공무원 인사안과 정책을 다듬는 등 ‘사전 근무’를 하고 있다. 업무 처리를 위해 불가피하다 해도 선례가 없는 일이다.

홍 지사는 곧 간부공무원과 출자출연기관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2급인 구도권 기획실장은 그대로 두고 행정안전국장 등 3급 이하 자리를 많이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사과 등 핵심 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을 준비하고 있다. 행안국장으로는 김석기 거제시 부시장과 윤상기 문화관광체육국장, 하승철 인재개발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경남발전연구원장과 경남문화재단 대표 등 산하 기관장들도 교체 대상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홍준표 경남지사#도정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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