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3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아이다’에서 주인공 아이다 역의 배우 차지연 씨(사진)가 급성후두염 증세로 솔로곡 한 곡을 생략했다. 차 씨가 건너뛴 곡은 2막에서 아이다의 유일한 솔로곡 ‘이지 애즈 라이프’. 5분가량 이어지는 곡으로 풍성한 성량과 시원한 고음 처리로 아이다의 베스트 넘버로 꼽히는 노래다.
공연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측은 “감기 기운이 있던 차 씨가 1막 마지막 곡을 진행하다가 목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며 “2막을 더블이나 커버 배우로 교체하면 관객의 몰입이 깨질 것을 우려해 성대 부담이 큰 솔로곡만 빼고 공연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이를 눈치 챈 관객은 네 팀에 불과했다. 공연이 끝난 뒤 “공지도 없이 핵심 곡을 뺄 수 있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에게 재관람 기회를 제공한 신시 측은 다른 관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트위터로 당일의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공연은 만석으로 약 1200명이 관람했다.
하지만 트위터 내용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면서 환불 및 보상을 요구하는 전화가 쏟아지자 신시 측은 해당 공연을 관람한 관객 본인에 한해 재관람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으로 2일 오후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다. 3일 차 씨가 맡기로 한 아이다는 더블캐스팅된 소냐로 변경됐고 5일 차 씨의 2회 공연은 커버 배우가 대기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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