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04년 900여 명을 채용한 뒤 9년 만에 생산직 직원을 대거 모집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산직 직원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서류 접수는 9일까지. 채용 인원은 수백 명 선이다. 이번 채용은 회사 측이 지난해 노사 교섭에서 2016년까지 사내 협력업체 직원(비정규직) 가운데 35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되 2013년 12월까지 175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당초 지난해 12월 17일 채용 공고를 냈다. 공고 첫날 지원자는 3027명. 이에 비정규직 노조 측이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자 12월 31일 재공고했다. 휴무를 뺀 재공고 하루 만인 2일에만 2100명이 추가로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가 벌써 5100명이 넘었다. 회사 측이 파악하고 있는 울산과 아산, 전주공장의 사내 협력업체 직원 6800명의 75% 수준이다. 지원자 가운데는 비정규직 노조 소속 조합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마감일까지 사내 협력업체 직원 대부분이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하는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이 있을 경우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최종 소송 결과에 따라 경력도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조는 “이번 채용은 불법 파견을 은폐하려는 술수에 불과하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 소속 최병승(36) 천의봉 씨(31) 등 2명은 ‘현대차의 비정규직 불법 파견 인정과 전원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울산공장 옆 명촌주차장 송전철탑에서 농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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