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중앙로2가에는 전국에 하나뿐인, 여성만 입장할 수 있는 ‘제천 시립 여성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은 삯바느질로 돈을 모은 김학임 여사(1997년 75세로 작고)가 “여성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라며 땅을 기증해 1994년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책 5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남성이 ‘왜 여성만 이곳을 이용하느냐’라며 반발했다. 2011년 6월 장모 씨(29)가 “공공도서관이 여성 전용 도서관 형태로 남성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2월 “도서관 이용에 남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라고 권고했다. 시민단체인 ‘남성연대’는 같은 해 7월 이곳을 찾아 “남성에게도 개방하라”라며 집회를 열었다.
제천도서관은 최근 1층 일부(33m²·약 10평)를 남성도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로 만들어 개방했다.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는 “다음 달 대규모 집회와 행정소송까지 준비 중이었는데 시에서 일부를 남성에게 개방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북카페는 물론이고 도서관까지 전면 개방해야 형평성에 맞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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