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 5·18기념재단을 만들고 주먹밥을 나눠 먹던 5월 공동체 정신을 계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18기념재단 11대 이사장에 선출된 오재일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61·사진)는 “시민들이 5월 단체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잘 알고 있다”며 “5월 정신이 특정 계층에 함몰되지 않고 기념재단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고 9일 밝혔다. 그는 1980년 전남대 법대 조교로 5·18민주화운동에 참가했고 5·18유공자로 1994년 5·18기념재단 설립에도 참여했다.
오 이사장은 공법단체 추진 등을 둘러싼 5월 단체 간 갈등을 참여와 소통을 통해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재단이 5·18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광주 트라우마센터 개관, 5월 단체의 공법인화 추진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맞춰 또 다른 발전을 도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념재단이 광주의 상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 민간 기업과 협조해 재정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이사장은 5월 정신이 박제화되지 않고 광주시민들 사이에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5·18사업에 집중됐던 기념재단을 ‘광주의 상징, 5·18’을 만들어 가도록 역량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국내외 시민사회 활동가를 초청한 5·18아카데미와 광주아시아포럼 등 아시아 지역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서 광주의 역할을 알려온 사업들은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2014년은 재단 설립 20돌이 되는 해인 만큼 재단 및 기념사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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