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선수선착장과 석모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수개월째 중단돼 관광객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0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강화군 화도면 선수선착장과 석모도 보문선착장을 연결하는 97t의 소규모 여객선인 삼보5호가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운항을 멈춘 상태다. 현재 강화도에서 석모도에 들어가려면 외포리∼석포리를 오가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운항 중단은 배가 다니는 항로에 모래가 자꾸 쌓여 수심이 얕아졌기 때문이다.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 여객선이 모래톱 위에 얹혀 승객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
여객선을 운항하는 삼보해운은 보문 선착장에서 남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작은 포구인 어류정항 주변에서 건설공사가 시작되면서 바다 물길 흐름이 바뀌어 항로에 토사가 쌓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모도 주민 김모 씨(46)는 “섬 일대에서 각종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바닷속에 모래가 쌓였고, 갯벌 상태가 나빠진 곳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보해운과 석모도 주민은 포구를 관할하는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인천어항사무소에 항로 준설을 요청했다. 하지만 어류정항 일대 건설공사가 내년 6월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여객선 운항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보해운은 지난달까지 예고한 휴업 신고를 최근 6월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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