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한 예비군 중대장의 가슴 뭉클한 부하사랑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3일 국민신문고에는 ‘면대장님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4일 육군 31사단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다 소집해제(전역)된 이모 예비역 병장(23).
이 씨는 군 생활 동안 아버지처럼 자신을 돌봐준 31사단 예하 장흥군 용산면 임택용 예비군 중대장(52·사진)에게 절절한 감사의 글을 남겼다. 이 씨는 조손가정의 가장으로 할머니와 동생 3명을 돌보다 2011년 5월경 입대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교를 중퇴한 뒤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벌던 이 씨가 입대하자 당장 가족의 생계가 곤란해졌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 씨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이 임 중대장이었다. 임 중대장은 이 씨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장흥군과 병무청 등을 오가며 노력해 기초수급자로 등록시켰다. 이 씨가 용산면 예비군대대로 전입한 지 두 달 만의 일이었다. 이 씨의 할머니(78)가 치매 증상을 보였을 때도 임 중대장은 병원 진료는 물론이고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 경제관념이 부족한 이 씨에게 임 중대장은 생활비 지출과 빚 상환 계획, 저축 계획 등을 지도했다.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은 빚을 갚도록 했다. 이 씨는 전역할 때쯤에는 빚 1500만여 원 중 300만 원을 갚았다. 취업준비자금 250만 원도 모았다. 이 씨는 “임 중대장님의 따뜻한 사랑 덕분에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중대장은 “이 씨가 내 큰딸과 비슷한 또래여서 자식 같았다”며 “자식에게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면 어떤 부모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처럼 부하가 힘들어하는 일이 있다면 어떤 지휘관이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