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것은 정치적 이념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올해에는 북한 산림 복구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이돈구 산림청장(사진)은 황폐화된 북한의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정부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황폐한 북한 산림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3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막대한 예산이지만 초기에 집중하면 복구 시기를 앞당겨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이 북한의 산림 복구를 위한 남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30년 가까이 서울대(산림환경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는 북한 산림 당국 관계자와 공식 비공식 경로를 통해 수차례 접촉하며 심각성을 인식했다. 또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 회장을 지내던 2000년경부터 여러 국제대회에서 이를 공론화하고 국제기구와 연계한 복구를 강조해 왔다. 2011년 2월 산림청장으로 취임한 이후에 그는 정부 등 여러 경로로 북한 산림 복구를 추진해 왔지만 정치적 요인 등으로 지연돼 왔다.
그는 “북한의 산림 복구는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와 우리의 관심으로 실현될 수 있다”라며 “본격적인 복구 시대에 대비해 남한 고지대 여러 곳에 양묘장을 만들어 북한 지형에 적합한 나무를 키울 기반도 만들어 놓았다”라고 소개했다.
이 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산림녹화를 이뤘으니 이제는 딸인 박근혜 당선인이 북한 산림에 관심을 가져 한반도의 생태 통일 기반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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