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한국에도 독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 질환자와 노약자를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도록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지난해 12월 둘째 주 2.7명에서 이달 초 3.7명으로 늘었다. 독감 유행 주의 수준(1000명당 4명)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H1N1형)는 미국을 강타한 독감(H3N2형)과는 다르다. 질병관리본부는 미국의 독감 바이러스가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개연성은 적다면서도 미국을 오가는 항공기 및 선박의 여행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독감이 47개 주로 퍼진 상태. 보스턴 시에 이어 뉴욕 주도 12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2개 도시의 전체 사망자 중 7.3%가 감기나 폐렴으로 숨져 독감이 ‘유행(epidemic)’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독감으로 18세 미만 미성년자 20명을 비롯해 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 가족을 보낸 이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이모 씨(60)는 “30대 초반인 아들이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유학 중이다. 이 지역에서도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나온 만큼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과 미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도 증상과 예방책은 비슷하다.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고 예방 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감기 증상이 최소 3주가량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폐렴 등의 2차 감염으로 이어지면 65세 이상 노인이나 임신부,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이다. 이에 따라 독감이 유행할 때는 예방접종을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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