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사무실은 피의자 대신 스마트폰과 택배 상자로 가득하다. 경찰이 지난해 12월 초 훔치거나 뺏은 스마트폰을 모아 홍콩에 밀수출한 38명을 검거하면서 수거한 것. 경찰은 이들이 장물로 모은 스마트폰 2500여 대(20억 원어치) 가운데 홍콩 등지로 수출된 것을 제외한 427대를 주인에게 찾아주고 있다.
광역수사대는 14일까지 스마트폰 150대를 주인에게 돌려줬다. 수사관들은 일일이 완충용 장치인 일명 ‘뽁뽁이’까지 둘러 집으로 배송했다. 택배비까지 모두 광역수사대에서 부담했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스마트폰 주인을 찾는 과정이 택배 보내는 것보다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스마트폰 안의 전화번호를 찾아 주인에게 연락하는 과정은 무려 한 달이 넘게 걸렸다. 그래도 광역수사대의 연락을 받고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를 받을 때면 가슴이 훈훈했다고. 스마트폰을 찾은 주인들은 “저장된 연락처와 사진을 되돌려 받아 다행이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아준 수사대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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