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양식돔 저수온 동사 비상… 여수-고흥 등 양식장 191곳 조기출하 서둘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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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 평년보다 수온 1∼3도 낮아

올겨울 계속된 한파로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낮은 수온에 약한 돔 양식장이 밀집된 여수에서는 한파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남 고흥군은 도양읍 화도어촌계 양식어가 3곳에서 키우던 돌돔 25만 마리가 동사해 3억5000만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양식어가 3곳은 모두 농어업재해보험에 가입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사한 돌돔은 평균 17cm 크기에 무게는 200g 정도였다. 고흥군은 이 일대 바다 수온이 6∼7도로 평년보다 1∼2도 낮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돔은 우럭 등 타 어종에 비해 저수온에 비교적 취약하다. 바다 수온이 일주일 이상 6도 이하로 떨어지면 피해가 발생한다. 저수온으로 먹이활동을 하지 않아 면역력이 감소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돼 동사한다는 것.

전남지역 돔 양식장은 여수 185곳, 고흥 3곳, 완도 3곳 등 모두 191곳이다. 전남지역 돔 양식장 97%가 여수에 밀집해 있다. 여수 연안의 평균 수온은 6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평년에 비해 2∼3도 낮은 저수온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여수지역 돔 양식어가 17곳은 올해 한파가 유독 심하여 지난해 12월 수온이 1∼2도 높은 남쪽바다로 가두리를 옮겼다. 여수시 돌산읍 등에서 남면 금오도나 안도 월동장으로 돔 150만 마리를 피신시킨 것이다.

미처 돔을 피신시키지 못한 양식어가 30곳은 400, 500g짜리 돔 56만 마리를 조기 출하했다. 저수온 현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가두리를 옮기면 피해 가능성이 더 높아 월동장 이동도 어렵다.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피해가 생기기 전에 조기 출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기 출하된 돔 일부는 수온이 10도 이상으로 한파 피해가 없는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양식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여수시는 나머지 돔 양식어가 138곳에 조기 출하를 독려하고 있다. 황동열 여수시 어업생산과장은 “최근 여수해역 수온이 다소 상승하고 있다”며 “양식장 한파 피해가 1월 말에서 2월 초에 가장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을 고려해 피해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돔 양식장#한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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