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임대아파트 500채 공급” 수요 못 따라가 주택난 우려
교육청은 1년간 출퇴근 버스… 경찰청은 예산 없어 속앓이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에 맞춰 경북도교육청과 경북지방경찰청도 청사 건립 등 이전 작업에 들어갔다.
경북도교육청은 최근 새 청사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810여억 원을 들여 총면적 2만1300m²(약 6400평)에 6층 규모의 기와 한옥으로 지어 인근의 도청과 도의회의 한옥과 어울리도록 설계한다. 도청과의 거리는 700m 정도다.
청사는 신도시 동쪽 진입도로 입구에 자리 잡아 방문객이 처음 만나는 건물이어서 넓은 광장과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하는 친환경 건물로 짓는다. 2015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용적이면서도 경북의 유서 깊은 교육 전통이 느껴지는 청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청과 400m 떨어져 짓는 경북경찰청은 최근 189억여 원을 들여 용지 4만6200m²(약 1만4000평) 매매 계약을 마쳤다. 새 청사는 7층 정도로 지을 예정으로 지난해 10월 완공된 경기경찰청 2청사(경기 의정부시)와 올 연말 입주하는 내포신도시 충남경찰청(충남 홍성군)을 모델로 할 계획이다. 대구 청사에 없는 실탄사격장과 대강당도 갖춘다. 7월까지 설계를 끝내고 연말 착공한다. 전액 국비로 짓기 때문에 2016년 2월경이면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사 이전은 순조롭지만 두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을 위한 주거환경 조성사업은 더딘 편이다. 경북도는 2014년 6월 도청 이전 시기에 맞춰 공무원 임대아파트 500채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이주 대상 직원의 주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도청을 비롯해 산하기관, 도의회, 도교육청, 경북경찰청,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근무하는 직원은 2200여 명. 이전 기관 공무원들은 이주에 적잖은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도교육청은 381명 중 181명(48%), 경북경찰청은 320명 중 187명(58%)이 ‘이주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주하겠다’고 대답한 직원은 1400여 명(63.5%)이었다.
도교육청은 직원을 위해 청사를 이전한 뒤 1년간 출퇴근 버스를 제공하고 전세자금 대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북경찰청은 예산이 없어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도시 조성사업 성공은 이전 기관들이 얼마나 빨리 정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주택 교육 병원 등 생활환경 조성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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