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장수마을 비결은 ‘약수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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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7일 03시 00분


■ 전남 보건환경硏 연구

지리산 자락인 전남 구례군은 2012년 말 현재 100세 이상 노인이 14명이나 된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노인 비율이 가장 높다. 인근 곡성군은 전체 인구 3만1332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9371명(29.9%)으로, 고흥 보성 함평에 이어 4번째로 많다. 담양군은 65세 이상 인구 중 8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남 지역 장수마을의 비결이 먹는 물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년간의 ‘전남 지역 장수마을의 수질 특성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구는 65세 이상 인구 중 8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장수마을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는 구례 곡성 담양 등 내륙지역 3개 군 20개 마을 32곳과 순천 고흥 보성 해안 지역 3개 시군 18개 마을 42곳의 지하수와 도내에서 유통 중인 먹는 샘물 8건 등 총 82건의 수질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항암, 면역력 증강, 혈액 순환 촉진 효능이 있는 게르마늄의 평균 함량은 내륙지역의 경우 L당 1.068μg, 먹는 샘물은 0.544μg, 해안 지역은 0.004μg 등이다. 구례군 산동면 내산리 효동마을 지하수의 게르마늄 함량은 5.958μg으로 해안지역 평균 함량보다 무려 5배나 많았다. 25가구 60여 명이 살고 있는 효동마을은 지하수에 ‘지리산 약초 뿌리가 녹아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물맛이 좋아 마을 인근에 생수공장이 가동 중이다.

인체의 생명 활동에 꼭 필요한 필수 미네랄인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의 평균 함량은 해안지역의 경우 L당 63.19mg, 내륙지역은 27.15mg, 먹는 샘물 25.17mg 등으로 나타났다. 골밀도 강화 작용을 하는 스트론튬 평균 함량은 해안지역 L당 429.613μg, 먹는 샘물 123.602μg, 내륙지역 106.861μg 등으로 조사됐다. 순천만과 광양만 사이에 자리한 순천시 해룡면 구상마을은 스트론튬 함량이 2188.814μg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수마을 먹는 물의 미량원소(알루미늄 망간 철 구리 아연)는 L당 0.003∼0.104mg으로 먹는 샘물(불검출∼0.008mg)에 비해 다소 많았다. 노화 방지에 효능이 있는 기능성 미네랄 성분인 셀레늄은 담양군 남면 인암마을에서 L당 3.953μg이 검출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86년 인구통계조사 결과 국내 제1의 장수마을에 선정된 구례군 마산면 상사마을의 경우 당뇨병을 예방하는 바나듐 함량이 L당 2.455μg으로 내륙 평균 1.063μg, 먹는 샘물 1.428μg, 해안 1.066μg보다 훨씬 높았다.

먹는 물뿐만 아니라 대기에도 장수 관련 성분이 많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5월 구례군 산동면 계천마을, 곡성군 목사동면 용봉마을, 담양군 용면 월계마을 등 전남 장수마을 32곳을 대상으로 환경 특성을 연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공기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음이온이 구례의 경우 cm³(1cm³는 0.001L)당 2039개, 곡성 1843개, 담양 1700개로, 대도시(200개)보다 훨씬 많았다.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는 m³당 13.2∼27.8μg으로, 대기환경 기준(m³당 150μg)에 비해 훨씬 낮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리산#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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