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승촌공원 오토캠핑 명소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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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8일 03시 00분


혹한에도 하루 150명 찾아… 도심 가깝고 편의시설 완비

17일 아침 광주 남구 승촌동 영산강변. 영하 2도에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텐트가 8개동이나 설치돼 있었다. 텐트마다 2∼4명의 가족이 겨울 추위를 이겨내며 캠핑을 즐겼다.

자영업자 황모 씨(43)는 “광주 도심에서 가까워 저녁에 이곳에서 야영을 하고 아침 일찍 사무실로 간다”며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즐겨 찾는데 요즘은 한파로 평소보다 이용자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승촌공원 오토캠핑장(사진)이 가족 캠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승촌공원(36만 m²·약 10만 평)은 지난해 5월경 영산강 승촌보가 완공되면서 함께 문을 열었다. 승촌공원에는 체육시설 외에 1만6000m²(약 4840평) 크기의 오토캠핑장이 있다. 이 오토캠핑장은 캠핑이 가능한 나무 바닥 20개 면과 잔디바닥 20개 면이 있다.

지난여름 개장했을 때 하루 평균 90명 정도가 이용해 6월 한 달 동안 2800명이 찾았다. 최근에는 혹독한 추위에도 하루 평균 150명이 찾아 12월에만 4000여 명이 다녀갔다. 평일에는 10여 개 텐트가 설치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40개 면이 모두 차 인터넷 사전예약자만 이용이 가능할 정도다.

이처럼 승촌공원 오토캠핑장이 광주 캠핑족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도심에서 가깝다는 장점 때문이다. 승촌공원은 광주 광산구 송정리 도심에서 1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차량으로 10분이면 도착한다. 전남 담양군 추월산 담양댐∼목포시 영산강 하구언 둑까지 이어진 133km 자전거도로가 연결돼 있어 하이킹족들도 즐겨 찾고 있다. 또 전기나 샤워시설이 잘 갖춰져 이용이 편리하다. 시민 김모 씨(46)는 “샤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다른 캠핑장보다 좋아 올여름이 되면 자리 예약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승촌공원 오토캠핑장 주변에는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생태공원도 있다. 승촌보와 승촌공원의 야경이 멋진 데다 평지여서 가족·동호회 단위 각종 운동, 놀이가 편리하다는 것도 캠핑 명소가 된 이유다. 오토캠핑장 인근 영산강에는 철새들이 무리지어 노닐고 영산강 문화관도 자리하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승촌보 주변 영산강을 찾는 겨울철새가 500∼600마리로 늘어난 것 같다”며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 동안 승촌공원을 찾은 사람이 42만 명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토캠핑장 주변에 생필품이나 캠핑용품을 살 곳이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환 광주환경공단 영산강관리팀장은 “승촌공원 오토캠핑장을 찾는 이용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조례를 제정해 올여름 휴가철부터는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라며 “도심에 인접한 승촌공원 오토캠핑장이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레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영산강변#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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