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와 경기 남양주시, 가평군 등 3개 시군의회가 경춘선 전철의 청량리 연장 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춘천시의회에 따르면 경춘선 복선전철의 시발·종착역을 현재 상봉역에서 청량리역으로 변경해 달라는 건의문을 3개 시군의회 의장 명의로 2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건의문에는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시발·종착역이 청량리역에서 상봉역으로 바뀌어 상당수의 승객들이 목적지까지 가려면 2, 3차례 환승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청량리역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조속히 교통망을 정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건의문에선 또 “전철 연장 시 낙후 지역인 강원 영서 및 경기 동북부 주민의 수도권 진입이 쉬워지고 이들 지역의 관광객 유입 증가, 지역 간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근 중앙선의 시발·종착역이 용산으로 연장되면서 경기 양평군 인구가 전철 개통 전 8만8000명에서 10만4000명으로 증가해 시 승격을 앞두고 있는 사례를 들며 경춘선 전철을 연장하면 춘천시와 가평군 인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3개 시군의회는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의회별로 회기 중에 건의문을 채택해 관련 부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일 춘천시의회 의장은 “경춘선 복선 전철 연장을 위해 그동안 수차례 관계 부처에 건의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3개 시군이 적극적으로 공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현재 철로 용량으로는 전철의 연장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새로 철로를 놓아야 하는데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든다는 것. 전철 외에 경춘선에서 운행하는 ITX-청춘 열차는 춘천에서 청량리를 거쳐 용산까지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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