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흑두루미 역대최대 660마리 찾고… D-90 국제정원박람회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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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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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낙원’ 순천만은 지금… 전남 순천시는 올해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가 660마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가 크게 늘어난 것은 철새 먹이주기, 철새보호구역 통제, 무논습지 조성, 내륙습지 복원 등 철새 서식지 환경개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천시 제공
‘철새들의 낙원’ 순천만은 지금… 전남 순천시는 올해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가 660마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가 크게 늘어난 것은 철새 먹이주기, 철새보호구역 통제, 무논습지 조성, 내륙습지 복원 등 철새 서식지 환경개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순천시 제공
20일 전남 순천시 대대동 농경지 6600m²(약 2000평)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400여 마리가 무리지어 쉬어 장관을 이뤘다. 올해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는 660마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03년 100여 마리에서 10년 만에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재두루미 27마리와 검은목두루미 6마리도 올해 순천만을 찾았다. 철새들의 낙원이 된 순천만에서는 올해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가 열린다.

○ 순천만 철새는 즐겁다

흑두루미가 쉬고 있는 농경지는 겨울철에도 물을 빼지 않아 철새들의 쉼터가 되는 무논습지다. 무논습지는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생태계 보고인 순천만(2800만m²·약 847만 평)을 찾는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지난해 9월부터 순천만 면적 40% 정도는 고도 304m 이하로 항공기가 운항할 수 없도록 제한됐다. 철새 보호를 위해 순천만을 상공 비행회피공역으로 지정한 것이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순천만 철새 서식처에 설치된 전봇대 338개를 없애고 전선은 지하에 묻었다.

대대동 주민이 참여하는 흑두루미 영농단은 순천만 인근 농경지에서 친환경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 농민들은 친환경벼를 하루 200∼250kg씩 철새먹이로 주고 있다. 농민들은 순천만 철새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다. 농민 서동원 씨(66)는 “철새들과 갈대, 갯벌 등을 보러오는 인파로 넘쳐나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순천만을 찾는 철새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탐방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올해 순천만 입구 자연생태공원 주차장 1500면을 700여 면으로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주차장 면적을 절반으로 줄여 철새들이 쉴 수 있는 내륙습지로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순천 지역민들은 순천만을 철새들이 즐겨 찾는 편안한 쉼터로 만들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 천연방파제인 정원박람회장

순천만에서 순천 도심 쪽으로 5km 거리에는 정원박람회장이 있다. 111만 m²(약 33만6000평)의 박람회장은 순천 도심이 해안인 순천만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천연방파제(에코벨트·생태축) 역할을 한다. 또 연간 300만 명에 달하는 순천만 탐방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 공간의 기능도 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을 90일 앞둔 정원박람회장 조성공사의 공정은 90% 수준. 다음 달이면 조성공사가 거의 마무리된다. 정원박람회장 조성과 행사 진행에는 2450억 원이 투입된다. 정원박람회는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총 184일간 순천만과 순천시 풍덕동 오천동 일대에서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열린다.

최근 정원박람회장 4대 시설 중 하나인 국제습지센터가 완공됐다. 국제습지센터는 용지면적 4만989m², 건물면적 9985m²인 지하 1층, 지상 2층 친환경건축물이다. 도로와 옥상을 하나로 연결한 뒤 잔디를 깐 지붕건축 기법이 활용됐다. 또 태양열, 지열 등으로 난방을 한다. 국제습지센터는 국내외 다양한 습지영상을 보고 순천만 서식 환경과 철새, 야생동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다른 시설인 주박람회장은 56만4000m²(약 17만 평) 규모다. 세계전통정원 10곳과 테마정원 12곳 등 87곳이 꾸며진다. 순천만 호수나 환상의 정원, 어린이놀이정원 등 다양한 정원을 볼 수 있다.

주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를 연결하는 길이 175m, 폭 7.3m 교량인 꿈의 다리는 97% 정도 지어졌다. 수목원은 25만3000m²(약 7만6000평) 규모로 에코지오 숲, 철쭉원 등이 다양한 산책길과 함께 조성된다. 수목원은 82% 정도 조성됐다. 나승병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 사무총장은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도로교통, 숙박보건 등 119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행사 기간에 총 6495차례 문화예술 체험행사가 진행돼 정원박람회장이 거대한 생태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흑두루미#대대동 농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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