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59·사진)의 일정은 여유가 별로 없다. 그는 21일 김해시와 거제시 순방에 이어 경남기독교총연합회 신년하례 예배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홍준표 도정’ 한 달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한 야당 도의원은 “속도감은 있었지만 차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비교적 빠르게 조직을 장악한 편이다. 특유의 정치 감각과 돌파력이 배경이었다. 새누리당 소속 한 도의원은 “현안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공무원 면면과 장단점을 단시간에 파악한 점이 돋보인다”며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은 독선으로 흐를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당한 경남시대’를 표방하면서 깨끗한 도정을 유달리 강조한 홍 지사는 외부인 접촉을 삼갈 뿐 아니라 점심도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업자와의 골프 금지, 비리 공무원 수사 의뢰, 감찰 강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강공 드라이브는 기업인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나 공무원 자살과 간부공무원 사표 제출 등 돌발 상황도 생겼다. 한 퇴직 공무원은 “공무원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지속가능한 감시감독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 지사는 평소 “말이 앞선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이 나온다. 새누리당 심규환 도의원은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말이 앞서다 보면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자출연기관장 인선도 뒷말이 많다. 선거를 도운 측근 정치인을 대거 기용해 “전문성과 객관성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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