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기피 대상이던 경기 지역 쓰레기 매립장이 서울 난지도의 하늘공원처럼 주민을 위한 쉼터와 편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만3000m²(3900여 평) 규모의 경기 남양주시 오남 체육공원. 12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축구장에는 주말이면 유소년 축구단과 축구동호회 회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바로 옆 배드민턴장과 족구장에도 늘 대기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축구장 주변에는 400m 남짓한 짧은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철봉 등 야외 운동 시설에는 삼삼오오 운동을 즐기는 주민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버림받은 땅이었다. 1992년부터 4년간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다 흙으로만 덮어 놓은 채 방치됐다. 코와 입을 막고 지나가야 할 정도로 악취가 심했다.
그러나 2007년 어렵게 체육공원이 조성되면서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찾는 명소로 변했다.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조성됐다.
1996년까지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용인시 이동면 어비공원도 매립장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변했다. 침출수와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늘 민원을 제기하던 곳이었지만 2003년 자연학습장(6000m²)으로 조성된 뒤 지금은 학생들의 생태 교육을 위한 필수코스가 됐다.
이처럼 경기도에서 쓰레기매립장이 체육시설, 쉼터를 갖춘 공원으로 바뀐 곳은 27곳. 2000년 이후 약 100만 m²의 매립지가 체육공원 20곳, 공원 6곳, 자연학습장 1곳으로 변신했다.
도 관계자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매립장 공원을 찾아 여가활동을 즐기고 있다”라며 “매립장 대부분이 시유지여서 사업비용이 적게 들고 주민만족도가 높아 매립장 공원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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