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판되는 대부분의 음료수가 치아 부식(腐蝕)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일주스가 다른 음료수에 비해 심했다. 치아 부식은 음식물 때문에 치아가 녹아 물러지는 것으로 세균이 원인이 돼 썩는 치아 우식(우蝕)과는 다르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진보형 교수(예방치학교실)팀은 “과일주스(2종)와 이온·섬유음료(2종), 탄산음료(2종), 어린이음료(1종) 등 4가지 유형의 시판 음료수 7종을 골라 제품별 산도와 치아 부식 발생 가능성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 내용은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소의 이빨을 각각의 음료에 하루 4차례씩, 매번 10분간 담갔고 나머지 시간에는 인공 침에 넣어뒀다. 사람이 음료수를 마시고 난 뒤 입 안에서 침으로 음료수가 자연스럽게 씻겨 나가는 과정을 재연했다.
실험 결과 이빨 표면의 경도(硬度·단위 VHN)가 처음에는 정상범위(285∼336)에 있었지만 8일 뒤에는 모두 크게 낮아졌다. 특히 과일주스에 속하는 오렌지 100% 주스와 레모네이드에서 부식 정도가 가장 심했다.
진 교수는 “평소 캔 음료를 자주 마신다면 치아 부식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음료를 마셨다면 반드시 물로 입 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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