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 창립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진 제47대 변협회장 선거에서 위철환 경기중앙변호사회장(55·사법연수원 18기·사진)이 당선됐다. 지방변호사회 출신 대한변협 회장은 위 변호사가 처음이다.
14일 선거에서 3분의 1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1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위 변호사는 2786표(56.9%)를 얻어 2065표(42.2%)를 얻는 데 그친 김현 전 서울변호사회장(57·17기)을 721표 차로 제치고 회장에 선출됐다. 위 변호사는 25일 정기총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2015년 2월까지. 이날 강원지역에 내린 폭설로 강릉 영월 원주 속초 투표소의 30여 표는 22일 오전 개표하기로 했지만 표수가 적어 당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 변호사는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보통 변호사의 시대가 왔다”며 “그동안 소외돼 온 비주류 변호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역점 추진 사업에 대해 “변호사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변호사 법률담당관제도를 도입하고 기업의 사내 변호사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폐지에 대해서는 “돈이 없어 법조인의 꿈을 버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사법시험을 일부 존치하고 일정 비율이라도 예비시험을 치러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변호사는 전남 장흥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뒤 상경해 1977년 서울 중동고 야간부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교대에서 학사학위를 딴 뒤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사로 6년간 근무했다. 이어 성균관대 법대 야간부에 편입해 1984년 졸업한 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법조계에서는 지방변호사회 출신인 위 변호사가 대한변협 회장으로 선출된 이유로 ‘직선제 효과’를 꼽았다.
그동안 대의원들이 간선제로 회장을 뽑다 보니 등록회원 수가 적은 지방변호사회 출신 변호사가 회장으로 당선되기 힘든 구조였다. 회장 선거에 나섰다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한 양삼승 전 대한변협 부회장(66·4기)이 위 변호사를 지지한 것도 당선에 힘을 보탰다는 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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