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용감한 대학생 신고가 납치 여성 구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2일 03시 00분


20대 여성을 납치하려던 남성이 ‘용감한 대학생’의 신고로 붙잡혔다.

17일 오전 3시 30분경 경북 경산시의 한 주택가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터졌다. 집에서 잠을 자던 대학생 정모 씨(21)는 이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주차하던 김모 씨(26)와 마주쳤다. 김 씨는 “별일 아니니 그냥 들어가라”고 했지만 정 씨는 그의 말투와 표정이 의심스러워 차 안을 살폈다. 한 20대 여성이 양손을 묶인 채 차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씨가 여성의 가방을 들고 달아나자 정 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추격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20분 만에 김 씨를 검거했다. 정 씨가 경찰에 범인의 인상착의와 도주 방향을 알려준 덕분에 경찰이 김 씨를 잡아 강도 및 납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알고 지내던 이 여성이 자신과 사귀려 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가 손수건에 화학물질인 포르말린을 묻혀 그를 기절시켜 납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정 씨를 표창하고 신고포상금(50만 원)을 지급했다. 최주원 경북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은 “새벽 시간인데도 발 빠르게 납치 사건을 확인한 뒤 범인을 추격까지 한 점은 대단한 용기였다”며 “빠른 신고만으로도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웃끼리 서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납치#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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