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선플’ 늘렸더니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2일 03시 00분


‘선플달기’ 울산이 전국 2위… 신체폭행 절반이하로 감소

‘선플(선한 댓글)’이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한 해 ‘선플 달기 운동’과 인성교육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상반기보다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464건. 신체 폭행이 29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갈취 92건, 언어폭력과 따돌림 42건, 괴롭힘 26건, 성추행 11건 순이었다. 신체 폭행은 상반기인 3∼6월엔 월평균 44.5건이었지만 하반기인 9∼12월에는 19.25건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언어폭력과 따돌림 역시 3∼6월은 월평균 5건에서 9∼12월에는 3.25건으로 줄었다. 이는 시교육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플 달기 운동과 인성교육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울산지방경찰청, 선플달기운동본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선플 달기 운동과 ‘수업머리 교육’을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악플(악성 댓글)’이 있는 곳을 찾아 일주일에 20건 이상 선플을 달면 자원봉사 1시간을 인정해 주는 것.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선플 달기 실적 2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9, 10월에는 선플 달기 전국 상위 20위권에 울산지역 8개 학교가 포함됐다. 이들 8개 선플 달기 우수학교에서는 이 기간 학교폭력이 없었다.

수업머리 교육도 학교폭력 예방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집에서의 밥상머리 교육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수업 시작 전에 전교생이 친구, 사랑 등을 주제로 동요를 함께 부르거나 언어습관 개선 교육을 하는 것. 울산시교육청 백성윤 학생생활교육과장은 “학교폭력의 절반 이상이 언어폭력에 원인이 있다”라며 “선플 달기 운동과 수업머리 교육으로 학교폭력도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선플#학교폭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