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불상인 태고종 선암사 원통전 목조관음불상(사진)이 명예훼손 사건으로 재감정을 받게 됐다.
광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박길성)는 전남 순천시 선암사 전 주지 지허 스님이 원통전 목조관음불상을 빼돌렸다고 주장한 경담 스님에 대한 명예훼손 항소심에서 관음불상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재감정이 필요하다는 피고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와 피고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등 정부기관에서 인정하는 감정 전문가를 선정하기로 했다. 감정은 관음불상에 금칠을 다시 하는 개금(改金) 및 옻칠, 복장물 상태를 확인하는 지질 전문가와 목불상 조각가 등이 참여한다.
선암사 원통전 목조관음불상 진품 논란은 1996년 처음 제기됐다. 당시 주지인 지허 스님은 모조불을 원래 불상으로 대체했으나 2004년 다시 가짜 의혹이 제기돼 종단으로 확대됐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005년 1월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등을 통해 불상이 모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위조 의혹을 제기한 일부 승려 등은 탄소연대 측정만을 근거로 진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부실 감정이라고 주장해 왔다. 원통전 목조관음불상은 현재 선암사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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