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취업 등 함께 모색… 25∼27일 창립기념 문화행사
“머리 맞댈 청년이여, 동참을”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송지현 씨(30·여)는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니지만 고향 인천에 대한 애정을 듬뿍 갖고 있다.
인천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은데 기회와 공간, 같이할 동료가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웠다. 청년실업률 전국 1위, 지방자치단체 중 최악인 재정, 문화 공간 부족 등을 염두에 두며 어떻게 하면 인천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다.
송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인천 청년 30여 명이 하나둘씩 연결되며 지난해 9월 21일 처음으로 모임을 가졌다. ‘신포살롱’(중구 신포동을 중심으로 원도심 지역 활성화를 위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마을기업) ‘버스 토리’(인천 중구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개발하는 청년 회사) ‘최고의 환한 미소’(폐현수막으로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 ‘한복 놀이단’(한복을 알리는 청년들의 동아리) 등 인천에서 활동하는 10여 개 청년들의 모임이 동참했다. 인천에 살거나,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취업을 걱정하는 대학생, 뮤지컬 배우, 택견 강사 등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청년문화네트워크인 ‘청년플러스’를 만들기로 했다. 인천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중구 신포동의 폐점포를 청년플러스 공간으로 꾸미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청년플러스는 취업이나 대외 활동을 고민하는 대학생을 비롯한 인천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커뮤니티 공간이다.
이들은 ‘빌리지 디자인 스쿨’이라는 아카데미를 기획해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마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 나가는지 사례를 알아봤다. 직접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청년몰을 둘러본 뒤 문제 해결 프로세스를 기획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청년플러스는 25∼27일 3일간 창립 기념 문화행사를 연다. 25일에는 인천을 엽서에 담은 ‘드로잉 앤드 빌리지(Drawing & Village)’란 전시회를 개최한다. 또 박문여고의 송도국제도시 이전을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동구 밖’(연출 장경희)을 상영한다. 26일에는 다양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 ‘달콤, 쌉싸름한 샐러드 마을 입주식’과 ‘청년, 분발하라’는 이름으로 힙합, 뮤지컬, 택견 공연이 펼쳐진다.
27일에는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자칭 ‘동인천 올 로케 C급 영화’인 ‘숫호구’(연출 백승기)가 상영된다.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청년들은 “부정적인 뒷담화가 아닌 공론의 장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갈 인천의 미래를 얘기하고 그 결과를 실천하겠다”며 “공간 운영비와 사업비가 없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청년들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청년 플러스 블로그(blog.naver.com/youthplus)를 참고하면 된다. 청년플러스 홍보팀 011-9262-7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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