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에 소금을 치는 ‘간잽이’의 대명사 ㈜안동간고등어의 이동삼 공장장(72·경북 안동시 일직면)은 22일 “고등어가 소중한 짝을 만난 것처럼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 반찬’으로 성장한 안동 간고등어가 설을 앞두고 쌀과 함께 판매하는 제품을 내놨다. 간고등어와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쌀밥에 고등어 반찬’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것.
이 회사는 2000년 창업해 꾸준히 성장했지만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재료인 고등어 어획이 줄면서 값이 치솟았기 때문.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해지면서 간고등어 상표를 붙인 제품이 난립한 것도 어려움을 겪은 이유였다. 연간 100억∼150억 원가량이던 연매출은 30% 가까이 떨어졌다.
안동 간고등어는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밥상에 반찬으로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이전까지 안동의 재래시장 구석에서 팔던 간고등어는 다음 해 공장을 설립하면서 국민 식탁에 오르는 생선가공 음식으로 사랑받았다. 지난해는 중국 지린(吉林) 성 룽징(龍井) 시에 합작공장을 세웠다. 중국 동포를 중심으로 ‘간고등어 한류’를 일으키자는 취지에서였다. 2010년 6월 바다의 날 행사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내륙의 생선가공업체가 바다의 날에 정부 포상을 받은 것이다.
이 회사가 간고등어를 쌀과 연결한 것은 판매 부진을 회복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육지의 생산가공식품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다. 안동의 명품인 간고등어와 백진주 쌀을 생산하는 ㈜한국라이스텍이 만나 정겨운 밥상을 소비자들에게 차려주고 싶은 마음을 모았다. 안동 간고등어 6마리에 3kg들이 백진주 쌀을 곁들인 상품이다. 53년째 간고등어를 만드는 이 공장장은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원앙 같다”고 했다.
손을 잡은 두 업체는 새 상품이 간고등어와 쌀의 상생을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문 안동간고등어 대표는 “윤기 흐르는 안동 쌀에 고소한 간고등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지 않느냐”며 “안동 간고등어의 명예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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