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경북 포항시)이 수중 로봇 자동제어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물속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목표다. 로봇의 몸체(하드웨어)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이뤄진 상태여서 자동제어시스템 개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지난해 3월 하천 오염이나 바다 생태환경을 조사할 수 있는 무인잠수로봇(P-SURO)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선박을 수리하거나 해저케이블을 연결하는 상업용이나 어뢰를 제거하는 군사용 로봇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수중 로봇 자동제어시스템은 이 같은 로봇에 일종의 ‘두뇌’를 심어 일일이 명령을 하지 않아도 바닷속을 누비며 작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해양 정밀탐사나 자원 채취, 해양구조물 건설, 경계 감시용 잠수정 등 응용 분야가 매우 넓다.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해 사용자가 로봇의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입력하면 물속의 장애물을 피하고 파도 등의 상황을 파악해 적당한 힘으로 헤엄칠 수 있다. 현재 로봇 선진국은 목적지 반경 3m까지 접근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7년까지 82억 원을 들여 목표 지점에 1m 이하로 접근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포스텍과 영남대 등 해양 로봇 기술을 보유한 지역 대학과 ㈜아진산업과 ㈜소나테크 등 감지기(센서) 및 정밀 카메라 기술이 있는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KAIST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울과학기술대 등도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공장설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호섭 경북도 과학기술과장은 “이번 기술은 응용 범위가 넓어 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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