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日에 車부품 공급… 부산 수출제조-물류업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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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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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日지진 때 사업 구상, 작년 車부품 700억원 수출… 올해는 3, 4배 늘어날듯
車부품업-조선기자재업 세계 최고 경쟁력 갖춰

윙보디 차량이 부산의 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부품을 싣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밀크런 물류사업’을 통해 자동차부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 제공
윙보디 차량이 부산의 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부품을 싣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밀크런 물류사업’을 통해 자동차부품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 제공
부산 경남지역이 ‘자동차부품 생산기지’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수출과 물류 부가가치를 동시에 높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 밀크런 물류사업으로 수출 증대

일본 물류회사 일본통운㈜은 최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일 자동차부품 ‘밀크런’ 사업의 설계단계부터 각종 제도 개선과 통관·물류지원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이다.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자동차부품 공급이 여의치 않자 부산항의 지리적 이점과 자동차부품산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활용해 밀크런 물류사업을 추진했다. 밀크런은 ‘우유회사가 목장을 차례로 돌면서 우유를 수집하는 것’에서 유래한 물류시스템. 일본에서 윙보디 차량(엔진 부분을 제외하고 트렁크 식으로 제작된 짐차)만 카페리에 싣고 국내로 들여와 부품업체를 순회하며 부품을 실은 뒤 윙보디 차량만 그대로 일본으로 운송한다. 한일 간에는 국제복합운송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엔진이 있는 차량 앞부분(헤드)은 국내 것으로 접속해 운행한다.

이 시스템은 1년 반 동안 준비를 거쳐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물류주관업체는 일본통운과 ㈜세방, C&S㈜다. 현재 이 시스템을 통한 자동차부품 수출업체는 부산·경남지역 14곳을 비롯해 전국에 26곳이 있다.

이 사업의 성공은 곧 일본 완성자동차 부품협력업체의 한국 업체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자동차부품 생산업계는 약 7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3, 4배의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관련 물류업계도 연간 약 200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회사는 20% 안팎의 조달 원가 절감과 물류 중간 단계 생략으로 부품 생산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라인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30일에서 3일로 줄였다.

부경세관은 올해 일본의 또 다른 완성차 업체가 추진하는 제2 밀크런을 검토 중이다. 이돈현 부경세관장은 “이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 인프라를 활용해 틈새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부산 수출 제조업체 절반 이상 글로벌 경쟁력 갖춰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주요 수출 제조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글로벌 경쟁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업체의 51%가 주요 생산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세계 수준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이 다소 높다(54.6%)와 세계 최고 수준(13.6%)이라는 의견이 전체의 68.2%를 차지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조선기자재업도 최고 수준(12.9%), 다소 높다(51.6%)로 전체의 64.5%가 글로벌 경쟁력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으로 봤다.

자동차부품업을 포함한 부산지역 제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46.5%)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 23.5%, 미국 13%, 유럽 9.5% 순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역 수출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동차부품업을 포함한 몇몇 업종은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경쟁력이 높다”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자동차부품 생산기지#지역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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