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대표적 관공서 밀집 지역이었던 덕진구 인후2동 백제로 주변의 공공기관이 잇따라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일대 등으로 이전하면서 ‘6지구 공동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일대가 개발을 끝내고 입주를 마친 지 20여 년 만이다. 6지구는 1980년대 전주시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1∼9지구)의 하나로 전북대병원 입구에서 해금장 사거리(홈플러스)까지를 말한다. 덕진구 금암2동과 인후2동에 걸쳐 있지만 동(洞)이나 거리 명칭보다 통상 ‘6지구’로 불려 왔다.
○ 6지구 공동화 현실화
6지구에는 1981년에 가장 먼저 경원동에서 옮겨온 완주군청을 비롯해 농협 전북지역본부, 한국전력 전북지사, 전북지방조달청, 옛 전북체신청, 대한주택공사 전북본부,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 한국농촌공사 전북본부, 대한지적공사 전북본부, 옛 축협 전북도지회 등 공기업과 국가 및 지방행정기관 등 10여 개 기관이 밀집해 있었다.
1990년대에는 한때 전주 최고의 상권으로 불야성을 이루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5∼2010년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행정타운이 조성돼 도청과 지방경찰청 등이 옮겨가면서 6지구에 있던 공기업과 행정기관이 잇따라 청사를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 중이다. 2009년 옛 전북체신청이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농어촌공사 전북본부, 토지공사 전북본부, 주택공사 전북본부, 완주군청 등 5개 기관이 차례로 서부신시가지 혹은 완주군으로 떠났다. 상주 인원만 400명이 넘던 완주군청은 지난해 6월 30여 년 만에 6지구를 떠나 완주군 용진면 신청사로 옮겼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도 통합되면서 2011년 말 서부신시가지 신축 건물로 옮겼다. 농협 전북본부도 서부신시가지 전북지방경찰청 옆에 터를 매입하고 2015년 이전할 계획이다.
이처럼 관공서들의 이전이 잇따르자 식당과 술집 상가 등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거나 서부신시가지 또는 아중지구 등으로 옮겨 가고 있다.
○ 인구 유입효과 큰 시설 입주 유도
전주시는 6지구가 공동화돼 슬럼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옛 전북체신청이 청사를 이전한 뒤 남은 건물을 산하기관인 동전주우체국으로 활용한 사례처럼 이전 기관의 산하기관 대체이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지역 영업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기관과 협의에 나섰다. 농촌공사 건물은 서신동에 있던 전주지사가 리모델링 후 입주했고 주택공사 건물은 모자보건센터가 매입했다.
아울러 시는 기존 구도심에 있는 도서관과 복지관 등 공공 편익시설을 옮길 때 이전 적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준수 전주시 도시재생사업단장은 “이전이 불가피한 기관 터에는 공동주택 등 인구 유입 효과가 큰 시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등 행정지원을 하고 도서관 복지관 청소년회관 등 구도심권에 필요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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