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6지구, 공공기관 떠나자 공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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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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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체신청 등 서부신시가지로 잇달아 옮겨
상가 폐업 늘어… 市, 산하기관 대체이전 유도

전북 전주시의 대표적 관공서 밀집 지역이었던 덕진구 인후2동 백제로 주변의 공공기관이 잇따라 완산구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일대 등으로 이전하면서 ‘6지구 공동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일대가 개발을 끝내고 입주를 마친 지 20여 년 만이다. 6지구는 1980년대 전주시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1∼9지구)의 하나로 전북대병원 입구에서 해금장 사거리(홈플러스)까지를 말한다. 덕진구 금암2동과 인후2동에 걸쳐 있지만 동(洞)이나 거리 명칭보다 통상 ‘6지구’로 불려 왔다.

○ 6지구 공동화 현실화

6지구에는 1981년에 가장 먼저 경원동에서 옮겨온 완주군청을 비롯해 농협 전북지역본부, 한국전력 전북지사, 전북지방조달청, 옛 전북체신청, 대한주택공사 전북본부, 한국토지공사 전북본부, 한국농촌공사 전북본부, 대한지적공사 전북본부, 옛 축협 전북도지회 등 공기업과 국가 및 지방행정기관 등 10여 개 기관이 밀집해 있었다.

1990년대에는 한때 전주 최고의 상권으로 불야성을 이루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5∼2010년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행정타운이 조성돼 도청과 지방경찰청 등이 옮겨가면서 6지구에 있던 공기업과 행정기관이 잇따라 청사를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 중이다. 2009년 옛 전북체신청이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농어촌공사 전북본부, 토지공사 전북본부, 주택공사 전북본부, 완주군청 등 5개 기관이 차례로 서부신시가지 혹은 완주군으로 떠났다. 상주 인원만 400명이 넘던 완주군청은 지난해 6월 30여 년 만에 6지구를 떠나 완주군 용진면 신청사로 옮겼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도 통합되면서 2011년 말 서부신시가지 신축 건물로 옮겼다. 농협 전북본부도 서부신시가지 전북지방경찰청 옆에 터를 매입하고 2015년 이전할 계획이다.

이처럼 관공서들의 이전이 잇따르자 식당과 술집 상가 등도 장사가 안 돼 문을 닫거나 서부신시가지 또는 아중지구 등으로 옮겨 가고 있다.

○ 인구 유입효과 큰 시설 입주 유도

전주시는 6지구가 공동화돼 슬럼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옛 전북체신청이 청사를 이전한 뒤 남은 건물을 산하기관인 동전주우체국으로 활용한 사례처럼 이전 기관의 산하기관 대체이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경우 지역 영업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기관과 협의에 나섰다. 농촌공사 건물은 서신동에 있던 전주지사가 리모델링 후 입주했고 주택공사 건물은 모자보건센터가 매입했다.

아울러 시는 기존 구도심에 있는 도서관과 복지관 등 공공 편익시설을 옮길 때 이전 적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준수 전주시 도시재생사업단장은 “이전이 불가피한 기관 터에는 공동주택 등 인구 유입 효과가 큰 시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등 행정지원을 하고 도서관 복지관 청소년회관 등 구도심권에 필요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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