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호국 충절의 도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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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5일 03시 00분


후손 없는 독립유공자 5명의 훈장 시청 입구 전시
지역 독립유공자 적극 발굴

전남 여수시청 청사 입구에 있는 독립유공자 5명의 훈장전시대.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청 청사 입구에 있는 독립유공자 5명의 훈장전시대.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입구에는 특이하게 독립유공자 5명의 훈장 전시대가 있다.

전시대에는 항일의병 김성택(1878년생), 정기채(1879년생), 이병현 선생(1880년생)과 3·1운동 유공자 윤형숙(1900년생), 이형영 선생(1896년생)의 훈장, 훈장증서 복사본이 새겨져 있다.

여수지역 독립유공자 38명 중 5명만 시청 입구에 훈장이 전시된 이유는 뭘까? 이들 독립유공자 5명은 훈장을 전달할 후손이 없었다. 이에 여수시는 국가보훈처에 요청해 독립유공자 5명의 훈장증서 등을 복사해 전시한 것이다.

이는 호국충절의 도시를 꿈꾸는 여수의 다양한 노력 중 하나다. 여수시는 후손이 없는 독립유공자 5명의 애국정신이 잊혀질 것을 우려해 시민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2011년 훈장전시대를 만들었다.

여수시는 역사에 묻히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지역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훈장, 포상을 추서하는 사업을 6년째 펼치고 있다. 여수시는 지역 독립유공자의 45%인 17명을 발굴했다. 여수시 공무원들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해 국가기록원 등에서 판결문이나 증빙서류를 찾아내는 고된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도 독립유공자 5명을 발굴해 훈장 추서를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발굴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여수시는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3월부터 여수시 웅천동 웅천공원에서는 여수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공사가 시작된다. 10억 원을 들여 7월경 완공되는 여수항일독립운동기념탑은 1000m²(약 303평) 면적에 높이 10∼17m 크기로 건립된다. 기념탑에는 여수지역 독립유공자 38명의 공적 내용을 기록한다.

강정원 여수시 사회복지과장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과 삼도수군통제사가 있던 지역의 자긍심을 살려 여수를 호국충절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독립유공자#훈장 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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