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부족으로 문을 닫을 뻔했던 전북 전주시 외곽의 한 초등학교가 ‘공동통학구역제’ 시행으로 되살아났다.
전주시 외곽에 자리한 원동초등학교는 1970∼80년 당시 학생 수가 400명이 넘는 농촌학교였으나 1990년대 들어 급속한 인구 유출로 학생 수가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3학년 학생 3명만 남아 폐교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올해 15명이 인근 문학초에서 전학을 와 전교생이 18명으로 불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 학교가 살아난 것은 도교육청이 지난해 말 사라져가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 살리기 정책의 하나로 도입한 ‘공동통학구역제’ 힘이 컸다.
전주시내 최대 과밀학교 중 하나인 문학초와 거리가 가까운 원동초를 ‘공동통학구역’으로 묶어 문학초 아이들이 주소를 옮기지 않고도 전학 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학군제도로는 원동초 인근으로 이사를 해야만 전학할 수 있었다. 원동초와 문학초는 차로 20여 분 거리. 이 제도가 시행되자 그간 과밀학급 수업과 획일적인 교육에 싫증났던 문학초 일부 학부모들이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원동초로 발길을 돌렸다.
원동초는 ‘자연친화적 학교 희망플랜’을 내걸고 학교 텃밭 가꾸기, 아침 명상, 1 대 1 맞춤수업, 신나는 동아리활동 등 다양하고 차별화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문학초에서 전학 온 학생들은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로 등하교한다.
김기홍 교장은 “대규모 학교에서는 불가능한 맞춤형 학습과 학생 개인별 눈높이교육이 가능하다”며 “전학 온 학생과 학부모가 입소문을 잘 타면 내년에는 더욱 많은 학생들이 전학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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