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영천시가 추진 중인 ‘영천경마공원’의 구체적인 설계안이 6월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6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와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말 산업 선진국인 영국과 아일랜드의 경마장 6곳을 찾는다. 이곳의 경마시설과 운영 시스템, 말 산업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경마장 시설물 설계 내용과 배치 방안 △수입구조 다양화 및 관광프로그램 개발 △마방(말을 훈련시키는 곳)과 말 치료시설, 경주마와 선수, 조교들의 배치 △공원경관과 가족테마파크 조성 등을 구상해 6월 중 설계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유럽식 경마장은 관람석이 문화행사 성격에 따라 구조가 변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영천경마공원에는 국내 처음으로 국제경기가 가능한 잔디경기장(길이 1.9km, 폭 30m)을 만들어 세계승마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국에선 다양한 회원 제도를 통해 경마장을 레저문화의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며 “사행성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줄일 수 있도록 콘서트 같은 문화 문화프로그램 운영 상황을 보고 오겠다”고 말했다.
경마공원 기반 공사는 상반기 시작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공원 진입도로인 영천시 금호읍 교대사거리∼성천리 구간(1.5km)을 왕복 2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키로 했다. 290억 원을 들여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도로 양쪽에 벚꽃나무를 심고 황토로 만든 인도,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설치해 쾌적한 분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최대진 경북도 도로철도과장은 “경마공원을 상징하는 마찻길과 녹지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지 보상 주민설명회도 최근 금호읍사무소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민들은 “지금 사는 마을과 가까운 곳에 이주단지를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영천시는 원만한 보상을 위해 다음 달까지 현장 조사를 마치고 3월 중순에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주민과 변호사, 감정평가사 등 16명으로 구성한 보상협의회도 3월 말부터 운영한다. 황석곤 영천시 경마공원추진단장은 “이르면 6월부터 주민들과 보상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럽 방문 후 경마공원 계획이 나오면 하반기부터 사업 추진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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