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술 문제로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던 20대 남자 대학생이 자신의 방에 불을 질러 자살을 시도했다. 28일 인천계양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전 4시경 인천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20)가 자신의 방에서 벽에 걸려 있던 그림과 옷 등을 모아 불을 질렀다. 김 씨는 불을 내기 전 119에 전화를 걸어 “불을 지르겠다”고 신고했으며 불은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분 만에 꺼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이날 부모와 성전환 수술 여부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어머니(43)가 “성전환 수술을 하려면 차라리 죽어라”며 나무라자 이를 비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자신의 방 책상에 “다른 친구들의 부모는 모두 이해해주는데 내 부모만 수술을 허락해주지 않아 괴롭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 씨는 중학생 시절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뒤 줄곧 “여성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성전환 수술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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