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성전환 하고 싶은데 엄마가 반대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수술 문제 말다툼 20대男 자기 방에 불질러 자살시도

성전환 수술 문제로 부모와 말다툼을 벌이던 20대 남자 대학생이 자신의 방에 불을 질러 자살을 시도했다. 28일 인천계양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전 4시경 인천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20)가 자신의 방에서 벽에 걸려 있던 그림과 옷 등을 모아 불을 질렀다. 김 씨는 불을 내기 전 119에 전화를 걸어 “불을 지르겠다”고 신고했으며 불은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분 만에 꺼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이날 부모와 성전환 수술 여부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어머니(43)가 “성전환 수술을 하려면 차라리 죽어라”며 나무라자 이를 비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자신의 방 책상에 “다른 친구들의 부모는 모두 이해해주는데 내 부모만 수술을 허락해주지 않아 괴롭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 씨는 중학생 시절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뒤 줄곧 “여성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성전환 수술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자살#성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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