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풀고 도주’ 절도 피의자, 여자친구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9일 06시 08분


한 달 전 얻은 원룸으로 숨어들어
자수 설득 거부…옷 갈아입고 잠적

28일 전북 전주에서 느슨해진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난 절도 피의자가 도주 뒤 여자친구와 만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모 씨(30·절도 6범)는 도주를 시작한 오전 6시58분 이후 여자친구 A씨(27·여)에게 연락을 취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뒤 강 씨의 지인들에게 무작위로 연락을 취해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과정에서 전주에 사는 강 씨의 여자친구 A씨도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도주 소식을 들은 A씨는 한 달 전 강 씨가 임대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으로 찾아갔다.

A씨는 이곳에 숨어 있던 강 씨를 만나 자수를 권했지만 강 씨는 이를 거부했다.

강 씨는 계속되는 A씨의 설득을 뿌리치고 은신처를 떠났고, 28일 오후 3시 이후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A씨는 강 씨가 전과 6범에 수배까지 내려진 범죄자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도주 당시 입었던 초록색 등산 티셔츠와 등산 바지, 양말만 신은 차림에서 2년 전 구입한 검정색 아웃도어 점퍼(네파), 빨간색 후드 티셔츠, 청바지, 신발 등으로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와 협조해 은신처를 떠난 강 씨를 자수하도록 설득했지만 현재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터미널과 역, 주요 도로 등을 봉쇄해 강씨가 아직 전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전북 15개 경찰서에 긴급수배를 내리고 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강 씨의 행적을 찾고 있다.

강 씨를 목격한 사람은 전주 완산경찰서(☎ 063-280-0112, 280-0143)로 제보하면 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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