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교육컨설팅양주기숙학원의 정규 수업시간. 20명 소수 정예로 구성된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다. 대입 재도전을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 한창 고민에 빠져있는 많은 수험생과 달리 이미 대입 재도전 레이스에 돌입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이 있다.
26일 김영일교육컨설팅양주기숙학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재수생 선행반 정한솔 씨(경기 고양시)를 만났다. 대학 합격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 중인 그의 하루를 시간대별로 재구성했다.
오전 8시… 영어 듣기평가, 일일평가 시작
기숙학원은 하루 일과가 정해져 있다. 빡빡한 일과표는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재수시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오전 6시 20분. 정 씨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수 아이유의 노랫소리에 잠을 깬다. 생활지도교사가 점호를 마치면 서둘러 운동장으로 집합. 체조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합격! 합격! 파이팅’이란 구호를 외치며 아침운동을 마무리한다.
다시 생활관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반별로 모여 식당으로 향한다. 아침식사 후 오전 8시부터는 영어듣기와 일일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오전 8시. 교실에 앉았다. 먼저 ‘영어듣기’ 시험을 치른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듣기가 22문항 출제됨에 따라 실전에 대비해 똑같은 수의 문제를 푼다.
영어듣기가 끝나면 곧바로 일일평가가 진행된다. 고사성어 10개, 영어단어 40개, 숙어 10개 등 총 60문제를 8시 50분까지 푼다. 정 씨는 “20% 이상 틀리면 저녁식사 후 재시험을 봐야 해요. 재시험을 피하기 위해 모두 영어단어를 외우는 데 시간을 많이 쓰지요”라고 말했다.
오전 9시. 1교시 시작이다. 낮 12시 50분까지 오전수업이 이어진다. 정 씨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은 그 시간에 모두 소화하자는 생각에 강의내용을 부지런히 받아 적는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별도로 표시를 한 뒤 저녁시간에 강사에게 따로 질문해 확실이 알고 넘어간다.
드디어 점심시간. 밥을 먹은 후 정 씨는 30분 정도 친구들과 운동을 하며 오전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푼다.
점심식사를 하는 학생들. 모든 식사는 전문 영양사가 직접 관리한 식단에 맞춰 제공한다. 오후 2시… 일대일 과외식 질의응답, 컨설팅
오후 정규수업 시간에는 졸음 때문에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정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뒤편에 마련된 ‘서서 공부하는 책상’으로 자리를 옮겨 수업을 듣는다. ‘졸음도 습관’이라며 마음속으로 의지를 다진다.
정 씨는 쉬는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10분씩 하루 총 7회의 쉬는 시간에 그는 수학문제를 푼다. 이과생인 그는 수업시간에 미처 풀지 못한 문제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문제를 이때 풀어본다. 재수 선행반의 특성상 수업 비중이 자기주도학습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자투리 시간을 자습시간으로 활용한다고 정 씨는 말했다.
오후 6시.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시 축구, 농구 등 운동을 하며 피로를 푼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함께 공을 차면서 호흡을 맞춘다. 아침에 친 일일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은 이 시간에 담당교사를 찾아가 재시험을 치른다.
오후 7시. 본격적인 야간 자율학습시간이 시작된다. 이 시간에는 자기주도학습, 일대일 과외식 질의응답, 학습 컨설팅이 함께 진행된다. 특히 매주 한 번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일대일 질문 시간에는 수학·영어 교사가 개별 학생의 수준에 맞는 과제를 내주고, 그 다음 시간에 만날 때 채점과 풀이를 한다.
주간 학습컨설팅은 2주에 한 번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전문 컨설팅 강사가 찾아와 학생들의 진로, 진학 고민을 상담한다. 목표 대학과 입시전략을 세운 뒤 그에 맞는 월간·주간 학습계획을 짠다.
어느 덧 오후 11시 50분.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숙소 침대에 누운 정 씨는 내일의 계획을 정리한다. 정 씨는 “친구들이 가장 보고 싶지만 목표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그날까지 공부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의 앙다문 입술이 믿음직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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