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KAIST 이사회가 31일 열린다. 과학기술 교육의 선도대학이지만 학내 갈등으로 진통을 앓아온 대학의 ‘구원투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총장 후보로는 강성모 미국 머시드 캘리포니아대 전 총장(68), 박성주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63), 백성기 전 포스텍 총장(64), 유진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63) 등 4명(가나다순)이 경합하고 있다. 총장 선출에는 이사 15명의 과반수(8명) 지지가 필요하다. 현재로는 우열이 가려지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AIST 수장 후보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강 전 총장은 연세대 재학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페얼리 디킨슨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전기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4년제 대학 총장(머시드 캘리포니아대)을 지냈다. 박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미시간주립대에서 시스템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통령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백 전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코넬대에서 재료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장 등을 맡았다. 유 교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금속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표준연구소(NIST) 방문연구원 등으로 근무했다.
공모와 추천을 거친 강, 백 전 총장은 학교를 이끈 행정 경험이 강점. 강 전 총장은 해외 석학의 명성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 2006년 KAIST 총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서 총장에게 밀렸다. 백 전 총장은 포스텍 총장 시절 대학의 세계 랭킹을 28위까지 올려 중흥의 기틀을 놓았다. 반면 일부에서는 “서남표 따라하기로 이룬 성과”라고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 유 교수는 모두 총장 경험은 없지만 교수협의회 추천을 받아 내부 소통이 강점이다. 하지만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아 총장에 오를 경우 학교를 개혁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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