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즐기지 않아도 밥과 빵 같은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으면 지방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높아진다”고 30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량이 많지 않은데도 간의 지방량이 5% 이상 증가하는 질환.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나타나지만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도 생길 수 있다.
지난해 식약청이 성인 남녀 402명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섭취량 상위 33% 집단과 하위 33% 집단을 비교한 결과 상위 집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도가 하위 집단에 비해 남성은 1.7배, 여성은 무려 3.8배 높게 나왔다.
간 염증 수치도 남녀 모두 상위 집단이 하위 집단보다 2배 정도 높았다. 특히 탄수화물을 포함해 당류 섭취량이 하루 60g을 초과하는 집단은 25g 미만인 집단에 비해 간 염증 수치가 남성은 약 2.6배, 여성은 2.5∼3.2배 높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두 달간 탄수화물 및 당류를 제한하는 식생활 교육을 실시한 결과 환자 대부분(80.8%)의 간 염증 수치가 좋아졌다. 식약청은 “한국인은 밥과 빵 등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는 만큼 지방보다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지방간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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