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교사인 김영진 기장(51·사진)은 명문대 출신 석·박사를 제치고 국가가 인정하는 ‘스타훈련교사’가 됐다. 현대중공업에서 전기분야 기술교육을 담당하는 김 기장은 고용노동부에서 22일 주관한 스타훈련교사에 선정돼 스타훈련교사 인증서를 받았다. 기장은 사무직 과장급에 해당하는 생산직 사원의 직급이다.
그는 직업훈련 현장에서 교육 실적, 훈련 프로그램 개발, 교재 집필, 교육매체 개발, 자기계발, 사회공헌 등에서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타훈련교사 제도는 훈련교사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품질의 훈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고용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공동 주관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 훈련교사의 전문성, 훈련 실적, 훈련 성과, 사회적 공헌 등을 평가해 스타훈련교사로 인증한다.
김 기장은 1982년 대구 영남공고 전기과 야간반을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31년간 생산현장을 누비며 기능을 갈고닦았다. 나이 마흔을 넘어서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전기공학사 학위를 따는 등 지금까지 44개의 공인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훈련교보재 특허 1건과 실용신안 3건을 출원했다. 직업훈련 관련 논문공모전 입상, 교육매체경진대회 입상, 기능장려 수기공모전 입상과 함께 교재 22권을 집필한 대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 직업능력개발 최우수 유공자에 선정돼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현대중공업 내 ‘기술 왕중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99년 제26회 기능장시험에서 전체 수석으로 합격했다. 2000년 울산시 신지식인과 ‘우수 현대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도소, 전문계 학교 등에서 기술 특강, 장애인 시설 노력 봉사, 국가기술자격시험 출제 감독 등 1000여 시간에 달하는 사회봉사에도 열심이었다.
김 기장은 회사 기술교육원 훈련교사로 발탁된 뒤 12년째 전기분야 연수생 양성교육과 재직사원 직무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배출한 연수생은 2000여 명. 김 기장은 30일 “연수생들로부터 ‘학벌의 벽을 넘어 능력중심 사회구현을 실현한 산증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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