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초등교사 합격자 남자가 더 많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강원 올 임용시험 57% 차지… 정원 늘고 女지원 감소 영향

2013학년도 강원도 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서 남성 합격자가 여성 합격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초등 교사 임용시험에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훨씬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3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300명 가운데 남성이 171명(57%)으로 여성 129명(43%)보다 많았다. 남성 합격자 비율은 2008학년도 36.6%, 2009학년도 32.6%, 2010학년도 28.3%, 2011학년도 29.4%, 2012학년도 31.3%로 30% 안팎에 머무르다 올해 급등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된 예전 통계가 없어 남성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이 몇 년 만인지 알 수 없지만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2006년경 이후로는 여초(女超) 현상이 지속돼 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남성 합격자가 많아진 이유로 지역 가산점이 축소되면서 성적이 좋은 여성들이 강원도 이외 지역에 많이 응시하고 정원이 늘어 경쟁률이 낮아진 점을 꼽았다. 2013학년도부터 서울 경기의 지역 가산점이 6∼8점에서 3점으로 축소돼 춘천교대 출신 여성 응시자가 대거 수도권으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여성 응시자가 남성보다 많았지만 올해는 남성이 267명으로 여성 154명보다 많았다. 반면 경쟁률은 1.4 대 1로 예년에 비해 낮았다.

초등교사에 남성 합격자가 늘어난 데 대해 지역 교육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도내 초등 교단의 여교사 비율이 약 70%(교장 교감 제외)로 훨씬 높아 일부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체육 등 특정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김갑선 도교육청 교원정책과장은 “교단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남성 합격률이 높아진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남초 현상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남성 합격자#임용시험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