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회 출전으로 학교 빠지면 반드시 보충수업 받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내년 개교 울산스포츠과학 중고교 교육과정 밑그림 나와

내년부터 공부와 운동을 함께 잘하는 학생 선수가 울산에서 양성된다. 울산시 교육청은 최근 ‘울산 스포츠과학 중·고등학교 교육과정 개발 연구’ 용역 결과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은 이번 용역 결과의 핵심. 용역은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최의창 교수팀이 맡았다. 최 교수 팀은 지난해 5월 전국의 23개 체육 중고교의 교육과정과 입학 요강을 분석했다. 또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다. 그 결과 체육 중고교 학생 상당수가 수업에 빠졌지만 보충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많은 운동시간과 이에 따른 피로 누적 등 부작용 때문에 운동시간의 적정화와 과학적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3월 개교하는 울산 스포츠과학 중고교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길러 글로벌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의 시수(時數)를 기준 시수보다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영어의 경우 주당 4시간 이상을 편성해 학생들의 외국어 소통 능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영어 전용 교실과 영어 전광판 설치가 필요하다고 용역 팀은 밝혔다.

시 교육청은 학생 선수들의 수업 결손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대회 출전 등으로 수업이 모자라면 반드시 보충수업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실기 과목과 훈련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선수 발달 관점에서 전문가와 지도자의 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체육교사와 교과 교사의 자격을 강화하고 직업과 진학 지도도 강화한다. 중고교가 함께 운영되는 장점을 살려 1단계(중1, 2), 2단계(중3, 고1), 3단계(고2, 3)로 세분된 진로 탐색과 결정, 실행 등의 과정으로 운영된다.

시 교육청은 2020년까지 국내외 우수 대학에 100명을 진학시키고 학업 성취 능력도 전국 평균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국 체육 중고교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고 국제대회 1위 선수도 배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에 내년 3월 개교할 울산 스포츠과학 중고교(중학교 6학급, 고등학교 9학급)는 3월 말까지 기본 설계를 마치고 6월 공사에 들어간다. 첫 신입생(중학교 2학급 50명, 고등학교 3학급 75명)은 10월에 모집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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