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물 무지개송어 바닷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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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일 03시 00분


제주해양수산硏 양식 성공… 지하해수 이용 여름에도 가능

민물고기인 무지개송어(사진)를 제주의 청정 지하 해수를 이용해 육상에서 양식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몸무게 150g, 몸길이 15∼20cm 크기의 어린 무지개송어 1000마리를 지하 해수를 넣은 사육수조에서 양식해 평균 500g 크기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생존율은 70% 정도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경북 상주의 종묘장에서 들여온 송어를 해수에 넣기 2개월 전부터 해수 적응에 도움이 되는 먹이를 준 뒤 점차 염분농도를 높여 무지개송어를 길렀다. 지하 해수 염분농도는 33‰(퍼밀·1000분의 1)로 해안가 바다의 염분농도와 비슷하다. 5월경이면 송어가 상품가치가 있는 2kg 크기로 자랄 것으로 보인다.

무지개송어 해수 양식은 남해안 일부지역 해상 가두리에서 이뤄졌으나 여름철 수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지개송어는 냉수성 어종으로 수온이 20도를 넘으면 먹이를 섭취하지 않은 채 폐사한다. 제주지역 지하 50m에서 끌어올린 지하 해수는 연중 수온이 17∼18도로 일정해 여름철에도 송어를 키우는 데 문제가 없다.

해양수산연구원은 무지개송어 양식에 성공하면 넙치와 경제성을 비교 분석해 새로운 양식 어종으로 키울 예정이다. 무지개송어는 kg당 8000원으로 넙치 1만1000원 선에 비해 싸면서도 7∼8개월이면 2kg까지 자라 1년 6개월이 걸리는 넙치에 비해 성장이 빠르다.

무지개송어는 연어과로 1965년 정석조 씨가 원산지인 미국 알래스카에서 처음 들여왔으며 ‘석조송어’라고도 불린다. 국내 연어과 어류 소비량은 연간 2만 t가량이지만 생산량은 5000t에 불과해 나머지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민물고기#무지개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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