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오후 11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부인과 귀가하던 50대 남성은 비명을 듣고 골목으로 뛰어갔다. 빌라 1층에서 튀어나온 젊은 남성이 황급히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이 현장의 목격자인 50대 남성은 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 강력8팀장인 양광식 경위. 양 경위는 함께 걷던 부인을 세워 둔 채 맨주먹으로 달려들었다.
길 위에서 뒤엉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여러 차례. 양 경위의 끈질김에 지친 20대는 담을 타고 도망쳤다. 20대 남성은 동네 지리에 어두워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든 데다 양 경위가 지치지 않고 10여 분을 뛰어 쫓아와 백기를 들었다. 양 경위는 격투 과정에서 갈비뼈를 다쳐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폭력배 수사 등 처리할 일이 쌓여 24일 병원에 입원해 31일 퇴원했다.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의 용의자인 윤모 씨(28·회사원)를 강제추행 및 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윤 씨는 귀가 중이던 황모 씨(27·여)가 자취방 문을 여는 틈을 노려 성폭행하려다 황 씨가 반항하자 도망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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