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국립대 교수가 수강하는 학생의 절반 이상에게 F학점을 줬다.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며 수강 신청 거부와 폐강, 제소 등에 이어 사제지간 고소 사건으로까지 번졌다.
3일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A 교수는 2011년 2학기 자신의 전공필수 과목을 수강한 50명의 학생 가운데 28명(56%)에게 F학점을 줬다. 학생들은 반발했지만 교수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맞섰다.
양측의 갈등은 해를 넘겨 학생들은 지난해 1학기 A 교수 강의 과목에 대해 집단으로 수강신청을 거부했다. 결국 해당 교수의 강의 과목은 자동 폐강됐다.
하지만 갈등은 계속됐다. A 교수는 지난해 8월 수업 거부를 주도한 학생 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소했다. 이 학생이 소속된 단과대학장과 부학장 등 동료 교수 2명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했다. 이 같은 갈등 배경을 놓고 “교수 간 주도권 싸움이다”, “A 교수가 B 교수 강의를 주로 듣는 학생들에게 F학점을 줬다”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결국 고소 사건은 지난해 12월 대전지검과 둔산경찰서에서 ‘혐의 없음’ 처분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학생들이 A 교수를 대학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대학 윤리위원회는 A 교수에게 채점한 답안지를 공개하라고 요청했지만 A 교수는 ‘교수 고유 권한에 대한 대학 측의 월권’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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