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부대찌개 ‘원조 오뎅식당’ 상호 주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4일 03시 00분


45년 전통 의정부 ‘오뎅식당’인근 식당서 특허 내자 소송… 법원 ‘진짜 원조’ 손들어줘

경기 의정부시의 대표 먹거리 명소인 부대찌개 골목. 이곳에서 A 씨(81)는 1968년부터 ‘오뎅 식당’이라는 상호로 부대찌개를 팔아 왔다. 개업 당시 미군 부대에서 유통된 햄 소시지가 단속 대상이 되자 부대찌개와는 무관한 ‘오뎅 식당’이란 이름을 택한 것. 주위에선 ‘촌스러운 이름’이라고 했지만 A 씨는 친근한 이미지라며 이를 고집했다. 그러다 나중에 ‘A 할머니 원조 오뎅 식당’으로 이름을 일부 변경했다. 이 식당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했을 정도로 부대찌개 원조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지난해 3월 A 씨 가게에서 70m 떨어진 곳에 B 씨가 ‘○○○ 원조 오뎅 의정부부대찌개’라는 식당 문을 열었다. 간판 글씨까지 비슷하게 치장했다.

A 씨는 “상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B 씨는 2008년 이미 ‘○○○ 원조 오뎅 의정부부대찌개’를 서비스표로 출원한 상태였다. A 씨는 지난해 7월 B 씨를 상대로 그 이름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상호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의정부지방법원에 냈다. B 씨도 지난해 9월 “내가 먼저 특허 등록을 냈다”며 ‘서비스표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법원은 최근 두 소송을 함께 심리했고 B 씨가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뒤 A 씨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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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의정부#부대찌개#오뎅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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